그냥 살고 있다 는 좀 그렇잖아 일기장이라고 하자

서울 가자 광장시장도 가고 게스트하우스에서 묵고

수엔 2022. 11. 9. 22:32
728x90

! 경복궁 갑자기 가고 싶어짐

서울 볼일 보러 가는 김에 여기저기 좀 돌아다니고 와야겠다 생각. 그래서 서울 가는 기차를 타기로 했는데

늦잠 잠

당연했다 새벽까지 깨어있었으니 일찍 어떻게 일어나겠냐고

아쉽다. 기차 타고 싶었는데. 기차에 앉아 아침 바깥 풍경 보고 싶었는데. 2시반까지 깨어있는 바람에 기차 예매한 거 취소하고 버스 예매함. 집에 올 때 탈 기차는 저녁 시간이라 창밖에 풍경 같은 거 없는데 아쉽다


아침 안먹고 나와서 김밥 사먹음

 






🚩 서울 버스터미널 도착

인간 많다. 서울은 인간이 많아서 별로야 살다보면 적응되나?

우동이랑 돈까스 덮밥 중에 뭐 먹을지 매우매우매우 고민했는데 (진짜 한참 몇 분 고민한 거 같음) 역시 돈까스 먹고 싶어서 돈까스 덮밥으로 결정

 

- 역전우동: 돈까스덮밥


평소라면 남기더라도 우동이랑 돈까스덮밥 둘 다 시킬텐데, 바로 몇시간 전에 김밥을 먹는 바람에

김밥 괜히 먹음 아침 안 먹어서 걍 먹었는데, 이렇게 또 금방 뭘 먹게 될 줄 몰랐음. 서울 도착하고서 시간 계산해보니까 점심도 그냥 지금 먹는 게 낫겠더라고

돈까스는 먹고 싶어서 먹은 거니까 맛있었고, 덮밥 자체는 그냥 그랬음. 가격이 저렴해서 (6500원) 기본만 챙긴 느낌

그래도 배부르게 잘먹고 볼일보러 출발





볼일 다보고

🚩 광장시장 갔다

먹을 것 좀 있는 거 같아서

처음 가 봄


- 순희네 빈대떡: 녹두빈대떡 5천원


다른 데 갔다가 맛없을까봐 그냥 이 가게에서 조금 기다렸다가 들어갔다. 많이는 안 기다림 10분 기다렸나? 체감상 오래 기다린 느낌은 아니었음. 기다리는 시간은 그날그날 다르겠지만

두껍고 바삭하게 지져진 빈대떡 한장이 반으로 갈라 나옴. 맛은 있음. '음 이런 맛' 이런 느낌ㅋㅋ 예상가능한 빈대떡 맛 + 더 바삭함 좀 더 맛있는 거 같음 = 이런 맛. 나쁘지 않았고 맛있게 먹었다. 다른 빈대떡 집은 맛이 어떨까 궁금함. 차이가 많이 날까?

근데 문제는 따로 있음
다른 사람과 자리 너무 붙어 앉아서 먹느라 민망

했지만 걍 먹음

처음 보는 사람 두명이랑 같은 테이블에서 먹음 진짜 부담스럽고 불편함 테이블 간격도 좁고. 사람 많은 가게인데 나는 1명이니까 뭐 그럴 수 있겠다 싶긴 함. 아무렇지 않은척 잘 먹었지만 다음에도 이런식이면 그냥 포장할거야





나와서 시장 돌아다니다 식혜도 사 마심. 뚜껑있는 병에 담긴 식혜여서 좀 마시고 가방에 넣음


그리고 뭐 먹을까 어슬렁거리는데 웬 사람들이 줄 서고 있음

찹쌀꽈배기 가게였다. 맛있나 싶어서 나도 줄서서 사먹음


- 광장시장 찹쌀꽈배기

먹느라 바빠서 사진은 없다

게스트하우스 들어가서 먹으려다가, 그때까지 못 기다리겠고 지금 따뜻할 때 먹는 게 맛있을 거 같아서 그냥 꽈배기 가게 앞 길에서 먹음ㅋㅋㅋ 여기서 서서 먹는 사람도 있더라고 나 포함

기본 찹쌀꽈배기 맛있다. 막 나온 뜨끈뜨끈한 거라 그런가 부들부들해서 맛있었음. 겉에 계피설탕 묻히는데 그것때문에라도 맛 괜찮음 (안 먹고 남은 거 나중에 먹었는데 굳어서 맛없었음. 전자렌지 데우면 나을지도) 고구마 들어간 도너츠는 그냥 그랬음




광장시장 내일은 안 가도 될 것 같은데 (원래 이날은 밥만 먹으러 잠깐 간 거고, 다음날 시장 더 구경하려고 했음)

내일은 어디갈까. 아 국립중앙박물관이랑 경복궁 가면 하루 시간 끝나겠네
내일 뭐 먹지




지금 그거 고민할 때가 아냐

길 잃음




광장시장에서 지하철역으로 가야하는데 그걸 진짜 오지게 헤맴. 분명 아까 지하철 타고 내려서 광장시장 갔단 말이야 이미 가 본 길인데 모르겠음 어두워서 더 헤맨 것 같아. 하필 폰 배터리까지 없어서 지도도 잘 못보고 가다보니


엥?


계획에 없던 웬 청계천이 나옴

설마 청계천은 아니지? 청계천인가?




(한숨)
어찌어찌 지하철역을 찾았고 예약한 게스트하우스로 출발

근데 지하철 반대로 탐

아니카카오맵이 가라는데로 간 건데? 순환이라서 그런가? 모르겠음 하여간 기분 좋지않음 피곤해서 앉아있다가 무슨무슨역이라길래 응? 그건 가는 길에 없었던 것 같은데? 노선도 보니까 제기럴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는 중

바로 내려서 다시 탐



고난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하철에서 내려서 게스트하우스 찾아가는 데 진짜 너무 힘들었음. 가깝지만 너무 먼 게스트하우스였다.

지도에서 본 대로 쭈욱 내려가다보면 간판이 보이는데, 미친, 그걸 못보고 그 주변을 빙빙돌고 또돌고 또돌고 엄청 헤맸다.

헤매다보니 폰 배터리 2퍼 남음. 미칠 것 같음. 게스트하우스 출입문 비번이 핸드폰에 있어서 폰이 꺼지면 곤란하다. 배터리 나갈까봐 데이터도 끔. 메모할 종이 펜도 없어서 게하 비번 외우면서 길 찾느라 머리가 바빴다. 정 안되면 편의점에서 충전하면 되겠지만 웬만하면 안 그러고 싶음 편의점 어딨는지도 모르겠고

그러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1퍼 상태인데도 데이터 켜고 마지막으로 지도 내 위치 확인함

?! 개허탈

바로 앞에 두고 지나가고 지나갔던 거였다니 이 어이없는 상황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어디 가서 이렇게까지 헤맨 건 처음이었다. 너무 힘들었다. 어떻게 그걸 못보냐 정말 어이가 없었음. 밤시간이라 어두워서 간판이 안 보였다. 상점 많은 곳이라 매장 불빛 때문에 밤이어도 길은 환한 편이었다. 그거 생각하고 시간 계획짠 거였음. 근데 간판이 생각보다 위에 있고 간판 색도 밝지 않아서 더 쉽게 안 보였음. 숙소는 웬만하면 어둡기 전에 찾아가자는 교훈을 얻음




🚩 드디어 도착한 게하


- 침대 내 자리

 



1박해서 서울 돌아다닐 생각한 거 사실 게하 때문이기도 하다.

서울 오기 며칠 전, 갑자기 게스트하우스에서 묵고 싶어짐. 여행 기분 느끼고 싶은데 왠지 게하 특유의 느낌이 끌리고, 혼자 시간 보내고 싶어서. 집에서는 내 방에 혼자 있더라도 어쨌든 집에 엄마 아빠 있으니 뭔가 혼자 있다는 느낌이 안 듦

 



시설이 아주 좋진 않은데 침대는 깔끔한 편이라 나쁘진 않았다 근데 공간이 별로 없음 짐이 가방 하나라 다행이지. 블라인드 칠 수 있어서 좋았다. 커튼 있는 침대 위주로 고른 거라. 다인실은 커튼 같은 거 있는 게 좋다. 커튼이나 침대 옆 공간 막아주는 뭔가가 없으면 공간 너무 뚫려있어서 부담스럽고 싫음. 여성전용인 것도 괜찮았고

예전에 게스트하우스 몇번 이용했을때 침대는 1층만 사용해봤다. 1층이 편할 것 같아서. 이번엔 갔더니 2층이었다. 2층에서 안자봐서 궁금했는데 별로다. 올라다니기 개불편하고 번거로움. 근데 뭔가 2층이 더 독립적인 느낌이 든다. 옆에 사람이 돌아다니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그런가. 이건 나쁘지 않네 오르고 내리기 불편해도

최대한 가방이 가볍길 바라서, 잠옷으로 반팔 반바지 가져감. 잘 때 춥진 않을지 매우 고민했는데 다행히 안추웠다 이불도 두께감 있고

근데 문제는

자려고 보니 진짜 온 몸뚱이가 다 아팠다. 2~3시간 걸었는데 힘들긴 했나 보다. 돌아다닐 땐 안 힘들었는데. 설상가상으로 베개가 멀쩡하지 않아서 너무 불편했다. 늦은 밤이라 베개 바꿔달라고도 못하고. 베개가 이상해서 목도 불편하고 몸은 온통 아프고, 어휴 잠 제대로 못 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