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살고 있다 는 좀 그렇잖아 일기장이라고 하자

공원을 걷다 보면 이 모든 게 가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수엔 2022. 10. 2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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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의 풀과 나무, 그 위에 위치한 하늘, 그밖에 풍경을 보며 걷다 보면, 이것들이 가끔은 가짜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몇 년 전 어느 날 공원 산책하다 문득 저런 느낌을 받은 뒤부턴 종종 그런다. 마치 게임 속 맵을 거닐고 있는 느낌이랄까.





사실은 이 세상이 가짜가 아닐까? 현실은 이보다 별로인 거야. 눈부신 햇빛도 푸른 나뭇잎도 하얀 구름도 파란 하늘도 없는 거지. 그래서 다들 여기 죽치고 살고 있는 건데, 어떠어떠한 이유로 현실의 진짜 기억을 닫아두고 살고 있는 거. 아니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진짜 현실이 훨씬 좋을 수도 있고. 오히려 지금 내가 좋다고 여기는 예쁜 하늘도 밝은 햇살도 자연도, 진짜 현실보단 수준 낮은 상태일 수도 있어.




세상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좀 가볍게 하기 위한 공상일지도 모른다. 나는 너무 진지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달려들면 잘 안 되더라고. 기대가 너무 커지고 마음 불편할 정도로 너무 바라게 되고 때로는 크게 실망함. 기대감을 내려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하는 편이 결과가 더 나을 때도 있고. 그게 스트레스도 적음.

그렇게 삶의 의미를 일부 걷어낸다. 그러면 내게 남는 건 나의 만족밖에 없다. 나는 내가 만족하려고 산다. 삶의 이유와 의미는 그것뿐이다. 즐겁게 만족스럽게 사는 것.

내가 할일은 그거 하나다. 나를 만족시키는 것. 내가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이루며 살 수 있도록 움직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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